한국노총 “근로자 삶의 질 갈수록 낮아진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한국노총이 4인 가구 기준 월 표준생계비가 510만∼642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노총은 25일 일반 가정에서 지출되는 식료품비, 의류비, 교통비, 보건비, 교육비 등 총 12개 항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2017년 표준생계비’를 발표했다.
가구 인원별 표준생계비는 단신 남성 가구 219만7천478원, 단신 여성 가구 211만9천291원, 2인 가구 355만7천524원, 3인 가구 445만2천672원, 4인 가구 509만9천186∼641만7천580원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표준생계비는 전년보다 상승한 반면 가구별 세대구성원은 전체적으로 단신, 2인, 3인, 4인 순으로 차츰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출 항목별로는 단신 가구의 경우 주거비가 지출 비중이 컸고, 2인 가구 이상은 식료품비에 들어가는 지출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와 초등학생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의 표준생계비 509만9천186원을 기준으로 볼 때 식료품비는 154만982원(26.78%)를 차지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는 교육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으로 주택·수도·전기 등 주거비 69만3천874원(13.61%), 조세공과금 58만7천961원(11.53%), 교통비 42만7천53원(8.37%), 교육비 42만5천35원(8.34%) 등의 순이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생계비 대부분이 근로자 월급으로 충당되고 있어 임금이 대폭 인상되지 않는 이상 근로자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주거·의료·교육과 같은 필수부문의 공공정책 수립과 이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