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이냐 입당이냐’ 묻는 말에…즉답 회피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귀국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저는 의회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야말로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지난주 한 사흘 동안 지방을 다니면서 국민들이 현 정치상황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걸 듣고 배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0년 동안 애 많이 쓰셨다”며 “그간 정부에서도 애를 많이 썼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경륜과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잘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고 귀국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부의장으로부터 “정당을 창당하실 것이냐 아니면 (입당할 것인가)…”라고 묻는 말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또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의 정체성에 맞지 않느냐”며 운을 띄웠고 반 전 총장은 “다음에 뵙겠다”고 웃은 뒤 즉답을 회피했다.
반 전 총장은 화제를 돌려 박 전 부의장에게 “한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떠나면서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서로 심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했다”며 “한국의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많이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제사회를 보는 눈이 낮고, 국제사회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 이런 것을 정책적인 면에서 조정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새누리당 소속인 심재철 부의장으로부터 “좋은 경험을 한국을 위해 잘 써달라”는 말에 “어떤 방법이든지 한국의 발전에 기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젊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있고 하니까 걱정을 많이 하는 듯하다. 경제도 경제성장이 많이 둔화되고, 안보문제도 상당히 심각하다”며 “그런 면에서 과거에 줄곧 해오던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미력이나마 기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