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윤선 김기춘 구속영장 청구…법원 영장심사 진행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문화계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조 장관을 상대로 ‘국정 농단 공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것을 위로하면서 집요한 추궁 끝에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조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된 사실을 실토했다. 뿐만아니라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문체부 관계자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가 1만여 명의 문화계 인사를 진보 성향으로 분류하고 지원을 배제했다는 '블랙리스트'를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 사이 김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이 주도해 만들었다며 이들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20일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321호법정에 출두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성창호 영장전담 판사가 맡았다.

두 사람은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의 구속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 구치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동철(53)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을 12일 동시에 구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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