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나다 인체 감염 사망 사례 보고 촉각 곤두

H7N9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사례 (출처=CDC)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 AI 재난으로 축산업이 진통을 겪는 중에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H7N7형은 2003년 네덜란드 등의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AI 바이러스로 당시 인체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고 감염됐던 80여명 중 대부분은 가벼운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였으나 50대 수의사 한 명이 숨지면서 사회적 혼란을 불러왔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이번에 국내에서 검출된 H7N7형은 사람과 가금류에 대한 전파력이 떨어지는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17일에는 전북 부안 계화면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바이러스 역시 위험성이 낮은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다만 H7형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됨에 따라 H7N9형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H7형 AI 바이러스와는 달리 H7N9형 고병원성 AI는 인체 감염시 폐렴 등을 일으켜, 홍콩과 캐나다 등지에서 3백여 명이 숨지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관계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검출된 사례는 없지만, 만에 하나 발견될 경우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의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또한 현재 전국에 확산돼 계란파동과 살처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H5N6형 조류독감과 관련해서도 2014~2016년 사이 중국에서 17명이 감염돼 그 중 10명이 사망했던 사례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감염예방 조치사항 및 행동수칙'을 발표한 자리에서 "(AI 살처분 등) 작업 시 개인보호구 착용,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항바이러스제 복용 등 인체감염 예방 조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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