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김일태 기자] 전국의 전통시장이 화재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전국 전통시장 내 10만5886개 점포 중 5만2233개 점포에 소화기가 미설치돼 있거나 설치돼 있더라도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전통시장 소화설비 설치현황 및 관리상태’ 자료에 따르면, 소화기57.1%, 스프링클러 11.3%의 설치상태가 양호하지 않거나 미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자동확산소화장치의 경우에는 무려 82.4%가 불량하거나 미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소화기의 경우 부산 77.2%, 경남 74.4%, 제주 63.9% 순으로 불량/미설치율이 높았으며, 그나마 설치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31.9%), 광주(33.1%), 충북(37.7%) 지역의 전통시장들도 불량/미설치율이 모두30%를 상회했다.
서문시장 화재사고가 발생한 대구의 경우, 소화기의 39.9%, 자동확산소화장치의 90.4%가 설치상태가 불량하거나 미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돼 있고 소방도로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전통시장에서 가뜩이나 화재에 취약한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라며 “전통시장 시설개선 등 외관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화재 등 안전문제에도 정책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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