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하재화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운용 핵심 관계자는 16일 "주주 이익 측면에서 수탁자로서 책임 이행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 기업지배구조원이 작성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해설집이 나오는 대로 도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최대 투자자인 삼성자산운용이 도입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운용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란 점에서 국민연금 못지않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212조원으로 민간 투자기관으로는 국내 최대다. 공적 기관을 포함해도 국민연금(545조원) 다음으로 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운용자산이 193조원인 삼성생명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도입 검토 초기 단계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도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과거 스튜어드십 코드를 부담으로 생각하던 대기업들도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최종본을 제정해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