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시장 점유율 10년 내 20% 달성”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진출처=KT제공)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KT가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5G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KT는 세계적인 이벤트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KT는 13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세계 최초 평창 5G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향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현장(필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사전 테스트는 5G를 기반으로 한 동계스포츠를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360도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의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한 것이다.

KT는 이미 5G 관련 기술특허만 60여 건을 출원·획득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더불어 보유한 특허를 바탕으로 2017년 9월까지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5G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중심으로 서울 일부 지역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네트워크 서비스는 4~5개월에 걸친 안정화를 거쳐 2018년 2월 9일 5G가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0월부터 5G 각종 장비와 5G 통신 기술 '평창 5G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빌딩 안에서 2.3Gbps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18년 평창에서 5G 네트워크가 구축됐을 때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담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했다. 봅슬레이는 동계 스포츠 중에서 활주 속도가 평균 120~150km에 달하고 두꺼운 이탈 방지용 설치된 궤도로 인해 전파가 잘 쫓아가기 어려워 중계 서비스가 까다로운 종목으로 꼽힌다.

KT는 봅슬레이 장비에 초소형 5G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생중계하는데 성공했다. 일명 '싱크뷰' 서비스를 활용해 시청자도 생동감 넘치는 경기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선 봅슬레이와 선수 복장 등에 통신기기를 부착해야 하는데 올림픽조직위와 해당 선수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올림픽주관방송사(OBS)와 협의를 하고 있다. OBS가 정해주는 위치에서 기기를 부착하는 등 유관 부서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간담회에서는 KT가 5G 서비스의 국제 표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경쟁사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나라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단일하게 5G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지 않아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부사장은 “현재로서 여러 회사가 개별로 (5G 상용화 준비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KT가 단독으로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사업자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들과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며 “평창동계올림픽 5G 디바이스 개발에 화웨이 장비가 도입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최종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평창 올림픽 개최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기존에 있는 제조사와 단말을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어느 벤더(vendor) 와 협업할 지는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