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시행된 대출 제한 앞두고 2%대 금리에 몰린 듯

주택금융공사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역대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주택금융공사의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지난 10월 역대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2조5753억원으로 지난 2012년 3월 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이후 월단위로는 최고 판매액이다. 종전 최고 판매 실적은 지난해 6월의 2조3600억원이었다.

대출요건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강화되면서 서민층 자금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10월 한 달간 오히려 더 많은 돈이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14조7499억원어치가 팔리며 연단위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는 10월말까지 이미 14조131억원어치가 공급되면서 11월과 12월의 공급량이 지금까지의 평균만 유지하더라도 연단위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와 1주택 보유자 대상의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으로 금리가 연 2.50~2.75%(10년-30년)로 시중은행보다 낮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세 등과 맞물려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당초 목표안 10조원을 훌쩍 넘어서자 정부는 연말까지 대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내집 마련을 준비하던 서민층 피해가 예측됐지만 10월 동안은 충분한 자금 공급이 이뤄졌다.

주택금융공사는 “대출요건 강화는 한정된 재원 하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금자리론 수요를 무주택 서민층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10월18일까지 주택매매계약을 기 체결한 차주에게는 변경 전 요건으로 보금자리론을 제공했는데 이 기간 동안 대출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렸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대출요건이 변경된 것은 10월19일부터이기 때문에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 변화는 11월 기준 판매액이 나와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은 보금자리론의 대출요건 강화에도 여전히 2%대를 유지하는 금리로 서민들의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면서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4%대에 진입한 반면 보금자리론은 12월 금리까지 2.50%(10년)∼2.75%(30년)로 동결시켰다”며 “보금자리론 이용 자격이 되는 금융소비자라면 향후 금리가 조정되기 전에 서둘러 돈을 빌리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국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고 공사의 조달금리도 상승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현재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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