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늘렸다고 해도 접속 원활하지 않아…시민 "그냥 안쓰고 만다"

▲ 지하철 와이파이가 유명무실해 소비자들의 원성만 사고 있다. (출처=pixabay)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각 통신사가 지하철에 설치한 와이파이가 유명무실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 모씨(24)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다. 지하철 내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려 했던 박 모씨는 이내 와이파이 수신을 포기하고 LTE를 사용했다. 박 모씨는 “통신사에서 매번 지하철 와이파이를 광고하길래 지하철 탈 때마다 켜보는데 제대로 이용도 안 되고 움직이게 되면 금방 꺼지는 단점이 있어서 이용을 아예 안한다"라고 전했다.

또 3호선을 타고 은평구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 모씨(54)는 “출근 시간에 와이파이는 아예 잡기를 포기한다”며 “일부러 소비자가 데이터를 쓰게끔 와이파이를 잘 안 되게 했나 싶다”고 전했다.

와이파이는 정작 신호를 잡고 연결해 실행하려면 신호가 느리다. 이유는 사용자가 많은 만큼 개개인이 받는 주파수 대역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는 9호선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갔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와이파이 통신망에 대한 점차적인 발전은 있었다.

2012년 KT와 SKT는 와이파이가 막 정착됐을 때 기존 30명의 접속자수가 가능했던 것을 80명의 접속가능자수로 늘렸다. 또 SKT는 지하철 내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2.4GHz와 5GHz 주파수 대역의 와이파이를 모두 지원하고 용량은 2배, 출력은 10배로 늘린 신형으로 교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와이파이의 문제에 대한 불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검색 포탈에 ‘지하철 와이파이’를 검색해보면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와이파이 정말 느려요’, ‘쓰다가 승질 뻗쳐요’ 등의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 2014년 지하철 1~4호선의 와이파이 중계기 설치 현황 도표. (출처=서울메트로)

SKT의 네트워크 관계자에 따르면 “5G와 같은 무선 전파 간섭이 덜한 와이파이의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고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내년 1월부터 공공 와이파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계기 설치 지원에 대한 입장이 전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기신호공학과 최규형 교수는 "무선망으로의 접속을 분산시켜 충돌을 완화시키는 분산 접속 프로토콜의 사용을 비롯해, 와이파이망에서의 이동성을 보장할 수 있는 핸드오버(이동 단말이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때 인접 기지국 서버로 자동으로 채널이 바뀌는 것)알고리즘 적용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2월 발표한 ‘서울 디지털 기본계획 2020’에서 1월부터 이동무선 백홀(MHN, Mobile Hotspot Network)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는 본 통신서비스 사업과 관련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자문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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