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섭취량', 평범한 사람에겐 소용없어

▲ 종합비타민 복용이 건강한 성인에게는 소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양우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챙기기 위해 구입하는 종합 비타민은 실상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는 성인에게는 소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비타민이란 한 알에 스무 가지 정도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영양권장량 수준으로 함유한 제품이다. 그러나 ‘권장 섭취량’은 각기병이나 괴혈병, 야맹증 같은 비타민 결핍증을 피하고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살아낼 만큼 필요한 최소한의 양일뿐이다.

종합 비타민이 필요한 사람은 일상적 식사가 불가능한 결식아동이나 노숙자, 난민 , 혹은 균형 잡힌 영양소를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임신부 등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건강에 큰 이상에 없는 현대인들은 굳이 종합비타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권장 섭취량은 영양 결핍을 예방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신체를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데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현대인들에게는 ‘권장섭취량’보다는 ‘최적섭취량’이 필요하다. ‘최적 섭취량’이란 개인에 따라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의 양을 말한다. 최적 섭취량은 습관과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최적섭취량’만큼 중요한 또다른 개념이 바로 ‘최대관용량’이다. ‘최대관용량’은 모든 사람들에게서 경미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는, 누구나 섭취 가능한 안전한 용량 범위의 최대값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보충제 포장에 표기돼 있는 정보는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든다. 비타민과 관련 없는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함량이 맨 먼저 표기돼 있다. 게다가 ‘영양소 기준치 대비 1000%’등의 함량 표시를 보면 소비자는 ‘기준치보다 많이 섭취해야 하나?’등의 의문을 갖게 되기 쉽다.

따라서 비타민 보충제로 건강을 챙기고자 한다면 표기돼 있는 불필요한 정보는 적절히 무시하고 최적섭취량과 최대관용량 개념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물론 최적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최대관용량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특정 비타민 군을 꾸준히 챙겨먹는 것이 좋다.

한편 ‘비타민 혁명’이라는 책을 저술한 좌용진 씨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만큼 비타민을 섭취하고, 섭취할 수 없는 양은 보충제로 먹는 것이 현명하다”며 “소비자가 자신의 몸에 맞게 비타민을 디자인해야한다”고 밝혔다.

 

양우희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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