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비슷한 가격대 포장김치 사먹는게 낫다

▲ 지난 16일 이마트에서 약 5000원으로 떨어진 배춧값 사진.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배춧값이 비싼 나머지 차라리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춧값이 치솟았다.

최근 배추 한통에 만 원 가까이 하던 가격이 5000원 대로 가격이 조금 내려가기는 했지만 차라리 사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대다수다.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배추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21일 농협유통센터 관계자는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 품목은 수요 폭발로 재고량이 바닥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8월 한달 동안 농협유통센터에서 판매된 포장김치는 모두 2900만원 어치다. 지난해에 비해 31%나 많이 팔렸다. 4.2㎏짜리로 환산해 계산했을때 하루 판매량이 11봉지에서 36봉지로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장의 포장김치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4.5% 늘었다.

지난 1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기간만 비교하면 작년보다 매출이 63.5%나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포장김치는 제조업체의 물량이 모자라 발주를 넣어도 제때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포장김치 상품은 저녁이 되기 전에 모두 동이날 정도"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비싸게 치솟은 배춧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김치를 만드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포장김치에 시선을 돌린 것이다.

높은 배춧값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이 포장김치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재배 형태로 농산물을 수급받기 때문이다.

꼬마김치 한울의 한 관계자는 "김치 회사가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재배 형태로 원 재료를 공급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심을 때부터 계약 재배 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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