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비트, 샤오미 추격 견고히 다져야…콘텐츠 및 활용도 증가 요망

▲ 애플에서 8일 발표한 애플워치 시리즈2의 5가지 라인의 제품 이미지 사진. (출처=애플)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아이폰 출시에 맞춰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2가 최근 침체 중인 스마트워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2는 수영을 위한 50m 방수 기능과, 아이폰 없이도 조깅을 가능하게 해주는 내장 GPS 포함, 기존 450니트의 디스플레이에서 2배 이상 밝아진 1000니트의 디스플레이와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여기에 watchOS 3의 성능 개선이 더해져, 이제 애플워치 시리즈2에서는 서드파티 앱을 활용하거나 알림에 반응한다. 전작과는 달리 GPS기능을 추가했으며 애플 페이 기능도 추가했으나 국내에선 사용이 불가하다. 배터리는 발전 없이 전작과 거의 동일하게 1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워치 시리즈2에서 가장 저렴한 알루미늄 케이스 제품 38mm는 369달러로 출시됐다.

◆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확대, 그러나 스마트워치 시장은 침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스마트워치 시장은 주춤하다.

해외 리서치 전문기관 트랙티카는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모든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이 2015년 8500만대에서 2021년 5만 596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트랙티카의 리서치 디렉터 아디탸 카울은 “2015년은 피트니스 트래커가 기대를 능가하고 스마트워치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웨어러블 기계의 최고의 해였다”라고 말했으며 “향후 다른 분야에서도 웨어러블 기기가 활용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대해선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SA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스마트워치 전체 출하량은 810만대였다. 그러나 2016년 1분기에는 스마트워치 전체 출하량이 790만대로 감소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스마트워치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애플워치 시리즈1의 판매량 급감을 들었다. 애플워치 시리즈1은 지난해 2분기 출시 후 분기별로 400∼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올해 들어 판매량이 220만대로 떨어지며 시장의 둔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에는 애플워치 시리즈2의 출시 소식과 더불어 애플워치 전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8일 신제품 공개 후 애플의 주가가 하락한 점을 고려한다면 애플워치 시리즈2의 반응과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 전체 시장이 아닌 스마트워치 시장에 성장에 대한 우려가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해 “스마트폰 만큼의 폭발력은 없다.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수익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스마트워치 시장 침체 이유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은 하고 있으나 침체를 맞는 이유는 스마트워치가 현재는 스마트폰의 '보완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음성통화 , 문자 확인 및 간단한 답장, 카톡·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문자 확인 및 답장, 메일 확인, 일정 확인, 날씨 확인, 타이머, 운동량 측정, 심박 확인, 아이폰 원격 촬영, 아이폰 음악 재생, 블루투스 기기를 이용한 음악 자체 재생,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가져와 보기 등의 기능을 제시하지만 이것들 모두 스마트폰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있다면 편리할 순 있겠지만 굳이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스마트워치를 ‘편리함’만을 보고 구입하기에는 40만 원 대의 가격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러한 ‘보완제’로서의 애플워치를 보강하기 위한 시도로 이번 애플워치 시리즈2에서는 GPS기능을 포함, 애플 페이와 같은 기능을 추가시켰다. 또한 ‘포켓몬 고’를 애플워치 시리즈2에서 실행 가능하게끔 만들어 스마트워치의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 7월께 451 리서치에서 행해진 설문조사에서 애플워치 시리즈1에 불만족하는 사용자들의 37%는 배터리 용량을, 31%는 “애플워치가 있지만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게 된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애플워치는 시장 점유율을 높게 차지하고 있으나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과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인가는 의문이다.

새로운 콘텐츠 도입과 더불어 스마트워치의 활용 영역을 넓히려 애쓰는 애플의 노력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 브랜드 파워만 믿는 시대는 끝

▲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조사한 스마트워치 및 피트니스밴드 기기 출하량 시장 점유율. 1위는 핏비트, 2위는 샤오미, 3위는 애플. (출처=IDC)

고기능의 스마트워치가 주춤하는 사이 핏비트, 샤오미 등의 업체가 피트니스밴드(핼스밴드)의 영역을 스마트워치로 넓히고 있다.

그 중 샤오미의 미밴드는 최근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기존의 피트니스밴드에서 영역을 넓혀 스마트워치와 비등한 콘텐츠를 부가하고 있다. 또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워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견고한 앱 시장(앱스토어)을 업은 애플마저도 스마트워치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렇다할 앱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업체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2가 얼마나 시장을 점유할 지는 의문이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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