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 커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브라질과 베트남 등의 커피 산지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들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 ICE 선물시장 집계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이달 7일 1파운드당 1.5385달러까지 치솟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9일 파운드당 1.5409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또한 로부스타 원두 선물가격도 6일 장중 1t당 189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두 가격이 치솟은 것은 엘니뇨로 주요 산지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베트남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2015∼2016년 2천750만 자루였으나 2016~2017년 100만 자루 줄어들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가장 큰 (로부스타)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통상 더 싸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아라비카보다 더 올랐다"고 말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일반적으로 로부스타보다 가격이 비싸고 인기 있는 품종이다. 아라비카 원두는 대게 커피전문점에 사용되며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에 사용된다.
엘니뇨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는 2016~2017년 전 세계 원두 재고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소시에테 제네랄도 내년 말이면 원두 가격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원두 값 급등에 따라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전 원두의 가격이 파운드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제품가격이 평균 2센트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롤라인 베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원두 가격이 많이 치솟았고 현재의 상승세는 부분적으로는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2017∼2018년 작황 전망이 나아질 경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