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화상 등 고랭지농사 방해요소…농작 면적 감소도 한몫해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추석을 앞두고 배추를 포함한 농산품의 가격이 올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9월 2000원대던 배추 1포기의 가격은 올해 같은 기간 6000원대로 3배 뛰었다.
배추의 여름철 재배는 고랭지에서만 가능해 주로 강원지역에 재배지가 몰려 있다.
강원지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전국의 92.7%(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강원지역 내 배추 재배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 연구에 의하면 2013년 5099㏊였던 강원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2014년 4579㏊, 2015년 4368㏊로 축소했다. 2년 만에 배추밭의 14.3%가 사라진 셈이다. 더 나아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해 기승을 부린 폭염과 가뭄도 배추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던 배추가 올해 유난히 극심한 더위에 의해 해충, 화상 및 병해 피해가 커지고 작황량이 감소한 것이다.
배추와 함께 명절 기간 수요가 높은 무 역시 지난해 1662원에서 올해 2832원으로 약 70% 상승했다. 풋고추 값도 이와 같은 이유로 무려 175% 급등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추석 과일인 사과와 배 가격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8%, 21.5% 상승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는 등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성수품 구매가 집중되는 오는 13일까지를 집중 공급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정부 및 민간 비축물량을 풀어 배추와 배, 소고기 등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보다 1.5배가량 늘리고,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운영을 통해 각종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