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도발과 함께 북내 정권 안정 다지기

▲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전날 실시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사진을 게재하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이날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24장으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SLBM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도 포함됐다. 앞서 북한은 24일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북안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12일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낮 12시 14분께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가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어 높은 감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지 얼마 안돼 탄도미사일을 재차 발사했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강원도 원산을 포함, 일부 지역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예의주시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8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9월 9일)근처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었다.

지난 2014년 9월 초에도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2차례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작년 9월 초에는 무력시위를 하지 않았지만 이는 남북한 고위급 접촉과 '8·25 합의'로 인한 것으로 보였다.

올해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잇단 도발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어 북한이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었다. 특히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압박 외교에 반발해 북한이 무력시위를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러한 무력시위는 단순히 대남도발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사드 문제에 관한 남남 갈등을 촉발시키기 위한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과 미국의 을지훈련과 사드 배치 등 남한에 대한 불만과 북한 내부의 고위층 인사 망명과 중위층 탈북 등 혼란스러운 문제를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독려했으며 지난달 24일 SLBM 시험발사장에서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하여 스커드와 같은 중·단거리미사일을 쏴 사거리 연장을 포함한 기술력 강화를 모색하였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지난 3일 서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를 순시하고 "적의 섣부른 도발은 정권의 종말을 재촉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적이 도발하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휘관 책임 하에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흔적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응징하라"고 지시해 북측의 도발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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