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받아 검찰 소환

▲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본사 로비.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모(58·여)씨가 2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3일 오전 귀가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조사실을 나선 박 대표는 ‘제기된 의혹 인정하느냐’,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연임 로비를 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박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박 대표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2008년 말 대우조선이 이 업체와 2009∼2011년 3년간 20억원대 홍보대행계약을 맺은 게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와 관련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지만 박 대표는 대체로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의 지인으로,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 전 행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은행의 총재·은행장, 산은금융그룹 회장직 등을 맡았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민 전 행장 외에도 이명박 정부 고위직 인사들과 친분 및 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치권 인사 외에도 법조계와 언론계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박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민 전 행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기관 또는 업체들이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파악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한 진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 전 행장의 조사 여부와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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