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 브렉시트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발목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완성차 3사(현대·기아, 쌍용자동차)가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와 기아차는 각각 신차 판매효과, RV 차량 판매가 증가했고,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브렉시트의 영향 등으로 3사가 겪을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조6777억원, 영업이익은 1조7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0.6%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인기가 높은 SUV 등의 신차 효과와 금융법인의 자산증가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6.1%, 18.5%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만 놓고 보면 ‘아우’ 격인 기아차가 웃게 됐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4년 2분기(7697억원) 이후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글로벌 재고 감소에 따른 매출 실현과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 내수시장 호조, 원화약세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호조가 일등 공신으로 지목됐다.
또한 유럽 지역에서 기아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2분기 유럽판매 매출액은 3조2220억원을 기록했다. 신형 스포티지 판매 비중이 1분기 20%에서 2분기 28%로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증권가의 우려와 달리 견실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기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93억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한 9640억2100만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도 180억12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됐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7771억7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73억7500만원, 203억5700만원을 나타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증가세로 인해 손익실적이 지난해 4분기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신흥시장 수요회복 기대가 있지만 내수,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경쟁심화 예상되고 있다. 또한 파업 등 생산차질 가능성,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로화·위안화 약세 등도 하반기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증권업계는 지목했다. 또한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니로의 판매 호조세 등은 장기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통상임금 이슈, 멕시코 공장 가동 부담, 중국판매성과 부진 등의 불확실성 해소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또한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인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는 내수시장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자동차 수요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데, 올해 3, 4분기의 경우 특히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관계로 고정비 부담이 2, 4분기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