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진행되는 TV 토론 통해 윤곽 잡힐 듯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와 세기의 대결에 나선다. (출처=힐러리 클린턴 인스타그램)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힐러리 클리터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본격적으로 세기의 대결을 시작한다.

공화당은 지난 19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민주당은 26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을 각각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클리넌은 팀 케인 상원의원을, 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바 있다.

두 후보는 선거 유세를 시작으로 9월 26일과 10월 9일, 10월 19일 등 3차례에 걸친 TV토론을 통해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이어 11월 8일 미국 내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결정된다. 이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이번 대선을 두고 많은 언론에서는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대 부동산재벌' 등 사상 초유의 대결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실제로 클린턴은 변호사와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쳐 미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달성한 인물이다. 그가 당선된다면 첫 여성대통령과 더불어 첫 부부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물론 경선 과정에서 이메일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고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분노를 등에 업은 샌더스 의원의 돌풍에 위기를 맞았지만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경선에서 승리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클린턴과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대결한다. (출처=포커스뉴스)

부동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트럼프도 워싱턴 주류 정치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었지만 주류 정치인들을 꺾으며 드라마 같은 대 이변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동안 열세 구도였지만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최근 주요 3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2∼4%포인트 앞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그동안 보호무역 기조를 제외한 외교·안보와 이민, 교육, 환경 등 대부분 분야에서 대조를 보여왔다.

외교·안보와 관련해 클린턴은 동맹적 가치와 제한적 개입주의를, 트럼프는 안보 무임승차론,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및 동맹구조 재편, 신고립주의 등을 강조했다.

중동 정책에서도 클린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지지했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 중시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둘 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클린턴은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클린턴은 핵포기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지지율 또한 박빙이라 아직 누가 이길지는 예측 불허다. 오는 9월 말 진행되는 첫 TV 토론을 통해 큰 흐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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