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집중 단속…20~30대 젊은층이 대다수며 현직 경찰까지 연루

▲ 수원지검 보이스피싱 전담팀은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100일간 보이스피싱 사범 집중단속을 통해 54명을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수원지검 보이스피싱 전담팀은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100일간 보이스피싱 사범 집중단속을 통해 54명을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중 19명을 구속기소, 23명을 불구속기소 했으며, 2명을 지명수배하고, 10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이 중에는 보이스 피싱 조직 총책에게 수사사항 등을 알려준 현직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 A(43)씨는 지난 1월 11일 보이스 피싱 범죄 등으로 수배된 B(46)씨의 지인 C(39)씨에게 수배 여부 등 수사사항을 전달하고 C씨의 음주사건을 덮어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외에도 이번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사범에는 조직폭력배, 마약 투약자를 비롯한 무직자, 대학생, 사회복무요원 등 일반인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20~30대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거나 필로폰 매입대금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광고를 보고 단기간의 아르바이트로 쉽게 생각하고 현금 인출책으로 대거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알선업자는 영업실적이 부진하자 부업으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했던 D(27)씨는 성매매업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1억5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한편 지난 10년간 보이스피싱 누적 피해금은 7000여억 원에 이르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민의 비율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점점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있는 젊은층을 상대로 범죄 위험성에 대해 교육, 홍보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도피자 검거를 위한 국제수사 공조를 강화하고 국민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예방을 지속해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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