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SK그룹이 정부와 함께 지원하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SK그룹은 22일 세종시 연동면 세종두레농업타운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과 이춘희 세종시장, 장동현 SK창조경제추진단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세종센터)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30일 문을 연 세종센터는 시범사업 단계였던 세종창조마을 때부터 스마트팜과 지능형영상보안장비, 태양광발전소와 태양광집열판 등을 설치해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 왔다.
SK그룹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성이 22.7% 향상됐고, 노동력과 운영비는 각각 38.8%, 27.2% 절감했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종창조마을이 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확대 개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센터는 스마트 로컬푸드시스템을 활용해 도농(都農) 상생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산물 생산자는 유통ㆍ소비되는 농산물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량과 출고량을 조절하고, 로컬푸드 사업자는 농산물 구입과 판매, 매장 관리에 들어가는 다양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거주지 인근의 질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싱싱장터 도담도담점’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생산 및 유통 현황을 볼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선 이 장터는 현재 월 평균 7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기술 벤처를 발굴해 협력업체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생태계 활성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SK그룹은 세종센터와 공모전을 개최해 전국의 농업기술 벤처기업 19개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으며, 일부는 세종센터에 입주해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장국면에 접어든 벤처기업에게는 종잣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3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돼있다.
SK텔레콤은 협력업체 중 농업 분야 ICT전문기업 9개사와 함께 스마트팜 공동사업을 벌이는 등 대ㆍ중소기업 상생모델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 세종센터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중국, 네델란드, 스위스, 베트남 등 국가에서 온 농업 관련 정부 관계자 500여명이 창조마을 조성 실태를 둘러봤다.
지난해 12월엔 농림부와 함께 평창, 문경, 강진 등 3개 지역에 스마트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최근 필리핀(시설농업 고도화), 방글라데시(센싱 및 담수), 콩고(농촌생활개선)와 스마트팜 모델 도입을 위한 실무 협의가 진행중이다.
세종센터는 스마트팜과 연계 가능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발굴해 스마트팜 수출 후보국을 확대하고 기술지원을 병행해 시설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SK 관계자는 전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