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용 증가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

▲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대두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와 이동통신사간의 협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주거비 부담에 더 무거워질까 우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분양가에서 스마트홈 기술 비용 부분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대두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와 이동통신사간의 협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자의 분야에 집중하고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주거비 부담에 더 무거워질까 우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분양가에서 스마트홈 기술 비용 부분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과 LG유플러스는 유·무선 통합형 홈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구축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집안이나 외부에서 입주자는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조작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스마트 월패드’를 개발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주거공간내의 홈 IoT서비스와 함께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 제공되는 시설관리 서비스와 어린이집, 헬스장 등 단지내 커뮤니티시설을 위한 IoT 신규서비스도 개발해 입주자의 안전과 편의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푸르지오 아파트 내 통합 IoT 시스템 구축을 위해 LG유플러스의 IoT 플랫폼과 홈네트워크 서버 간 연동을 지원하고, 대우건설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IoT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양사 또한 스마트홈 사업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홈 기술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연동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현대건설은 서울·수도권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통합 IoT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 입주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총 12개의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세대에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입주자에게 첨단 스마트홈을 제공해 미래 주거생활을 실현하고 관련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사들이 이동통신사가 국내 스마트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오는 2019년 19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또한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4년 8조5677억원 수준에서 오는 2018년엔 18조9122억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가전 생산 능력과 정보기술(IT)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ICT 산업과 융합이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 기술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전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집값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주택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만큼 주거비에 반영되는 비용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5∼2015년) 세계 주요 22개국 주택 가격이 48.4% 올랐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은 39.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젊은층의 부모 세대가 주택을 사던 시기인 1986년과 비교하면 무려 364.8% 오른 수치다. 주거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30∼40대층이 부담을 견디지 못해 서울에서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기술이 전체 집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즉,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는 것은 토지, 건축재료비, 옵션 품목 등이지 스마트홈 설비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다보니 스마트홈으로 불똥이 튄 것 같다”며 “우려와 달리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추후 IoT 기술이 좀 더 발전을 하더라도 부대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재성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팀장은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이 아니더라도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곳이 있지만 스마트홈의 기술은 원가를 기준으로 5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설비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 선택 개념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본인에 맞는 기술을 직접 선정할 수 있고 불필요한 부분은 포함하지 않아도 돼 금전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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