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곡물수요 75% 수입 의존…“가계부담 가중될 것”

▲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1% 상승한 155.8포인트를 기록했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이 가계경제의 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1% 상승한 15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8% 하락한 수준이다.

가장 가격이 크게 뛴 품목은 설탕으로, 전월보다 11.7% 증가한 240.4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의 생산 전망이 악화됐고 중국의 설탕 생산량이 감소에 따른 수입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곡물은 전월보다 1.6% 상승한 152.3포인트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쌀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수출 가용량에 대한 우려 확대와 수입 수요 증가로 올랐다.

육류는 2.0% 상승한 151.8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모든 육류 가격이 상승했으며, 특히 돼지고기와 양고기는 큰 폭으로, 소고기와 가금류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지류는 163.3포인트로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팜유 가격하락에 따라 식물성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다.

2016·201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2015·2016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25억4290만t, 소비량 전망치는 0.9%(2280만t) 증가한 25억4570만t이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가격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1990년 이후 매월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해 5개 품목군별로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변동 추이. (출처=농림축산식품부)

한편, 며칠 째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평년보다 빨리 여름이 찾아오면서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엘니뇨가 몰고 온 이상기후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쌀 산지인 태국의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9% 줄어들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대두 수확률은 전년대비 각각 10%, 29% 감소했으며, 호주의 밀 생산량도 30%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공급량 감소로 세계 식량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수요의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식량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가계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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