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집계해 맞춤형 행정 시작…내년부터 시민에게 정보 분석 및 개방한다

[소비자경제=김은희 기자] 창원시에서 최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SK텔레콤 빅데이터 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행사 ‘군항제’가 열린 4월 1일부터 10일간 진해 주변 휴대전화 통화 트래픽 자료를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외부 지역사람들이 군항제 때 진해구에서 발생시킨 휴대전화 트래픽을 분석해 외지 관광객 수를 추정하려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군항제 때 진해구에 있었던 외지인은 총 167만936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장을 많이 찾은 지역은 창원시 인근으로 김해시민이 14만4921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부산시 강서구민 10만5680명, 부산시 사하구민 10936명 등 10위권 안에 부산 지역 자치구가 7곳이나 포함됐다.
비교적 먼 곳인 경기도 평택(2만9842명), 대구 달서구(1만8489명), 강원도 동해시(1만7949명) 등에서도 1만명이 넘게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빅데이터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지역 행사를 찾는 외부 관광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CCTV를 통한 차량 댓수 파악으로 대략적으로 짐작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빅데이터 활용으로 시·군·구별 관광객 숫자를 수치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창원시는 지역 축제 관광객 파악 뿐 아니라, 통계청 자료·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 자료 등을 합산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NC다이노스 새 야구장 접근성 분석도 시도했다.
새 야구장 최종부지로 최근 공사가 시작된 마산종합운동장은 15분 거리 내 주거인구가 41만2540명, 직장인구 18명9407명으로 나타났다. 한때 새 야구장 입지 후보였던 진해구는 15분 거리 내 주거인구가 7만778명, 직장인구는 1만1798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마산종합운동장이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음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창원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로 ‘맞춤형 행정정보’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내년 1월 시민들에게 제공 및 공개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이동통신사·신용카드사 빅데이터로 창원시내 상권을 분석해 소상공인들이 창원시내 어디에서 어떤 장사를 하면 좋은지 등 업종별 창업입지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반해 만들 예정이다.
또 불법주정차가 많이 발생하는 구간을 빅데이터로 찾아 그 이유를 파악해 단속 CCTV를 늘리거나 공영주차장 후보지를 찾는데도 활용하기로 했다. 민원콜센터에 들어오는 다양한 데이터도 분석대상이 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 요구에 부응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행정시책을 만드는데 빅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