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삼성 선두…인텔 양산 선언·중국 정부 중심 뛰어들어

[소비자경제=김은희 기자]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SSD 출하량은 2015년 약 1억1000만개에서 2020년 2억4000만개로 증가, 연평균 16.9%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현재 주로 쓰이고 있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2014년 약 5억6400만개에서 2019년 4억2000만개로 연평균 5.7% 역성장이 전망된다.
SSD는 기존 HDD보다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어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스트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대용량 데이터의 수요가 늘면서 SSD 역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SSD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은 2015년 SSD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7%, 출하량 기준 40.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술력 때문이다. 2013년 3D 낸드를 가장 먼저 양산한데 이어, 2014년 3세대(48단) 3D 낸드, 올해 하반기에는 64단 기술을 확보할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기술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3차원 낸드 경쟁력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업계 2위 미국의 인텔은 최근 SSD와 3D 낸드를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기존 제품보다 빠르고 내구성이 좋은 신제품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제품 ‘옵테인’ 양산에 들어간다. 또 약 55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다롄의 메모리공장에서 3D 낸드 제품을 마이크론과 협력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또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메모리 분야 강자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칭화유니그룹이 낸드플래시·저장장치 설계·생산 등 국산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HDD 분야 최대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의 기술력과 샌디스크의 SSD 역량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추진으로 SSD 시장 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용 SS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의 점유율 합계는 30%에 육박해, 24.6%의 인텔과 20.6%인 삼성을 넘어선다.
또 화웨이는 SSD의 핵심 부품인 콘트롤러를 자체 생산하며, 최근 중국업체인 XMC·통팡궈신 또한 3D 낸드 분야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글로벌 2위 업체인 일본의 도시바 역시 샌디스크와 함께 미에현에 3D 낸드 신규 생산라인을 만든다. 자사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을 TLC(트리플레벨셀)로 구성하는 등 적층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SSD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도 경쟁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