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으로 예방·완치 가능…적극적 검진 필요

▲ 올해부터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 검진 대상이 30대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30대 여성 암환자 7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는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에 자궁경부암 발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진료 인원은 작년 5만4603명으로, 2011년 5만3천131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총 진료비는 4년 사이 800억원에서 856억원으로 7.0% 늘었다.

환자수는 40대가 전체의 27.7%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5.0%로 뒤를 이었다. 40대~5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7%를 차지한 것이다. 60대는 14.5%, 70세 이상은 9.1%를 차지했다.

30대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전체의 19.9%로 40~5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이 연령대 모든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의 비율은 14.9%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는 7.0%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20대 자궁경부암 환자수 역시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낮았지만, 이 연령대 암 환자수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11.9%로 평균보다 4.9%포인트나 높았다.

                   ▲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20대 여성 진료인원은 2011년 2412명, 2012년 2265명, 2013년 2113명, 2014년 2169명, 2015년 2203명 등 매년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전체 암 진료인원 중 자궁경부암 비중은 11.9%로 30대(14.9%)와 함께 40대(9.2%), 50대(5.9%), 60대(5.0%) 등에 비해 높았고 연령 전체평균(7.0%)도 웃돌았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 환자 대비 자궁경부암 환자수 비중은 가장 큰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도 자궁경부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발병 원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질 출혈, 분비물 증가가 있으며 혈뇨, 직장출혈,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암과 달리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암이 되기 이전 단계인 '전암 단계'가 최소 7년에서 최대 20년에 달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 검진 대상이 30대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돼 20세 이상 여성도 2년 주기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오는 6월 중순부터 2003~2014년 출생 여성 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무료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욱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900명에 이르지만, 예방·완치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정기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흡연이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