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지연하는 기관, 인건비·경상경비 불이익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에 열린 3차 금융위원장-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출처=금융위원회 제공>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금융위원회가 성과연봉제 도입 등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조속 추진하며 이를 지연시키는 기관에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삭감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금융위원장-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 공공기관이 무사안일한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의 직원 연봉 순위가 1억 400만원으로 1위다. 금융 공공기관은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공공기관 중 직원 연봉 순위가 가장 낮은 자산관리공사마저 79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하는 실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금융공공기관 중 연봉순위는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의 혁신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지는 곳에는 인건비성 예산에 불이익을 주거나 정원·조직·업무 등 기관업무 협의 때 경영 효율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노사가 협력해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하는 기관에는 경영 인건비를 0.25~1% 인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영 인센티브를 위해 성과연봉제 4월 도입시 기본월봉 20%, 5월 도입시에는 10%의 추가 성가급을 제공한다.

특히 임 위원장은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며 자본확충도 절실하다”며 “그동안 두 기관의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민간 은행과 업무가 가장 유사한 만큼 민간금융사가 참고할 모범사례가 돼야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해 금융기관 직원 교육·평가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등 3대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균형 잡힌 평가체계를 만들겠다. 평가지표 선정 과정에 직원 참여를 보장하고 이의신청 및 조정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주의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이려면 개인들의 발전을 위한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 교육성과를 승진에 반영하는 등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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