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기 결산실적, 손순익 15억 8200만 유로 적자 기록

▲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비리와 소송전 등으로 22년만 최대적자를 기록했다. (출처=AFP통신 유튜브채널 캡처)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폭스바겐의 지난해 손순익이 22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 조작 비리와 이에 따른 소송전 등 악재가 겹친 결과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오는 28일에 실시할 결산발표에 앞서 감사임원회의를 개최, 지난해 12월기 결산실적을 발표하며 손순익 15억 8200만 유로(한화 2조 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손실로만 따진다면 22년만 최대 적자로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회장은 감사임원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재정적 부담이 대단히 커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폭스바겐의 지난해 영업 손익은 40억 6900만 유로의 적자였다. 또 자동차 세계 판매 대수는 전년비 2.0% 감소한 993만 대를 기록했다. 때문에 폭스바겐은 전년동기 보통주로 1주당 4.80유로였던 배당을 1주당 0.11유로로 대폭 삭감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15년 7~9월기 배기가스 조작 해당 차량의 리콜 등의 비용문제로 67억 유로의 지출이 생겨 순손익은 17억 31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배기가스 조작 논란의 대책마련을 위해 총 162억 유로의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고는 유로화 하락의 영향으로 전기 대비 5.4% 증가한 2132억 92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실질적 매출개선을 위해 향후 구조조정과 브랜드 매각 등의 수단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미국 당국은 최대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0조 583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이외 국가들의 소송 등으로 인해 폭스바겐이 부과할 제재금은 더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지난달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결산발표를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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