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노인복지 선진국이자 전세계 노인인구 1위를 기록 중인 일본에서는 노인 안전확보와 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한 ‘스마트폰’ 보급·교육에 지자체가 앞장서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6일 군마현(群馬県) 시모니타마찌(下仁田町)에서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시 행정정보 연락과 기타 정보전달 수단으로 스마트폰 보급과 교육 사업 실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모니타마찌의 독거노인이나 고령 부부가구에 최신 스마트폰 총 285대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는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내에 설치해 오는 6월 30일까지 지역 내 노인가구에 스마트폰 배포를 완료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받은 아오키 쇼헤이(82세) 씨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스마트폰은 전혀 몰랐다”며 “몸이 아프거나 어딘가에서 쓰러졌을 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대처를 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어 (주민들) 모두가 스마트폰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지역은 지난 2014년 2월 폭설로 인해 여러 가구가 고립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시모니타마치는 산간 지역으로 거리 제설이 대폭 지연됐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때문에 독거노인이나 고령부부 가정에서는 무선 통신기기가 보편화돼있지 않아 안전상태를 확인하는데 하루 이상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케이블TV 보급도 계획했지만 지역 내 고령화율이 43.73%로 노인 인구가 8000명이 넘어 예산부족 등 문제로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일본 전국 61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자체 스마트폰 연락 협의회’가 발족돼 노인 보호와 지역 안전 그리고 노인들에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시모니타마치도 이 협의회에 가입을 하게 됐다.
시모니타마찌 자자체 측은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통해 비상 시나 치매로 길을 잃어버리신 노인분들의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당장 도움을 원한다’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원터치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는 지역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단순히 긴급 시의 수단이 아닌 정보습득과 기타 활용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중순부터 스마트폰의 기본적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