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국내 상륙, 치열한 경쟁 예상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친환경차’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각 기업들은 앞다퉈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한·일전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대표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일 완성차 업체간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친환경차 인프라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친환경자동차란 기존 가솔린과 디젤 사용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나 수소 등을 동력으로 사용해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차량을 말한다. 종류로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이 있다.
최근 도요타는 4세대 프리우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프리우스는 1997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50만 대가 판매된 도요타의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 모델이다. 도요타의 새로운 생산기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가 적용된 첫 모델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소형·경량화·효율화와 저중심 설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아이오닉(IONIQ)’을 앞세워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 8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총 7만3592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5월 출시된 쏘울 전기차가 서유럽·미국 등에서 판매량이 상승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4번째로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그러나 글로벌업체들과의 격차는 아직 크다. 1위 기업 도요타는 108만2000대를 판매했고, 2위 혼다는 전년보다 15.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3만1000대를 판매했다. 르노-닛산 또한 현대·기아차보다 많은 8만1000대를 판매했다.
일각에서는 도요타와 혼다 등 선두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 시장에서 먼저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친환경차 내수 시장 활성화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선행조건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전기차 운전자의 고속도로와 충전소 사용 정보 제공 동의 조건으로, 고속도로 통행료 보조금 시행 계획 발표하는 등 체계적으로 친환경차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약 80곳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지차제 설득을 통해 친환경 연료전지자동차 공장설립을 추천하고 친환경차 활성화기지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 성장이 기반이 돼야 하는데, 특히 정부의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라며 “보조금 뿐만 아니라 전기 충전소 구축 등 인프라 지원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 도요타가 글로벌 판매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