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결핵 치료약으로 알려진 ‘리팜피신(Rifampicin)’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도통신 등 주요매체는 일본 오사카 시립대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결핵과 한센변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인 리팜피신이 치매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일본 오사카시립대(大阪市立大)와 가나자와대(金沢大), 도야마대 (富山大) 팀이 협력했으며, 원숭이 세포와 쥐실험을 통해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사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전체의 약 50% 꼴로, 이어 혈관성 치매(40%), 레비 소체형치매(10%)가 발병하고 있다. 특히 ‘올리고머(Oligomer)'라고 불리는 특수한 단백질 집합체가 뇌 속에 축적돼 신경세포를 죽이며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예방약 후보를 발견하기 위해 올리고머를 큰 거부반응 없이 체내에 축적할 수 있는 원숭이 세포에 5종류의 약제를 개별적으로 투여했고, 그 결과 올리고머의 축적을 가장 강력하게 억제한 것은 리팜피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연구팀은 리팜피신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들에 하루에 한 번씩 한 달 동안 투여했다. 그러자 쥐들의 뇌 속 올리고머가 점점 감소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이 쥐들은 위치와 공간 기억 실험에서 일반적인 쥐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기억력을 가지는 데까지 개선됐고, 리팜피신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의 상태는 오히려 악화했다. 이에 연구팀은 림팜피신에 올리고머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초점을 맞춰 연구를 확대해 나갔다.
도미야마 다카미(富山貴美) 오사카시립대 뇌신경과학과 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전두측두형 치매에 걸린 쥐도 상태가 개선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치매 예방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증상이 나오기 전부터 리팜피신을 복용해 사람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의사 주도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지 ‘브레인’ 전자판 29일자에도 실렸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