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터무니 없이 저렴할때 '가품' 의심 해봐야

▲ 국내 공식 판매가 시작되는 샤오미 제품들 (출처=MTN 뉴스화면 캡쳐)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샤오미가 주력제품인 핸드폰과 TV를 제외하고 국내에 상륙한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 여우미 및 코마트레이드와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은 온라인을 통한 직구만 가능해 상품 구색갖추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샤오미가 이번에 공개한 한국 출시 제품에는 샤오미 주력제품인 스마트폰·TV·태블릿PC는 제외됐다. 샤오미 ‘생태계팀’의 제품으로 국한됐기 때문이다.

생태계팀은 제품 직접 생산이 아닌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드는 사업부를 인수하는 조직이다. 이에 국내 시장에 론칭한 품목은 보조배터리·전동 스쿠터·체중계·블루투스 스피커 등 소형 가전들이다.

주력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은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샤오미는 입소문만으로 판매량의 증가를 이뤄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되는 샤오미의 생활가전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900% 증가했다. 특히 보조배터리 부문에서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옥션에서만 70%다.

정성원 티몬 팀장은 지난 총판 협약에서 “샤오미는 보조배터리를 중심으로 지난해 티몬에서 매출이 704% 증가하는 등 급속히 성장했다”고 밝혔다.

보조배터리,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이외에 샤오미는 신발, 인형, 백팩, 램프 등 다소 생소한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 샤오미 여우미 국내 총판 협약식 모습(출처=MTN 뉴스화면 캡쳐)

그러나 샤오미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은 ‘가짜 제품(이하 가품)’과 ‘A/S’ 정책뿐만 아니라 샤오미 특유의 ‘가격정책’이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샤오미는 샤오미 만의 가격이 여전히 정해져있고 국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샤오미 총판을 담당하는 이승환 여우미 대표는 “판매가가 정해져 있는 상태다”며 “일부에서는 A/S구축 등으로 가격이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시지만 기존에도 교환 서비스를 제공했었기에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샤오미 A/S는 제품군에 따라 다르게 제공될 예정이다. 보조배터리 같은 소형 제품의 경우 A/S비용이 제품보다 비싸 이는 맞교환 형태로 사후 관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샤오미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조배터리의 경우 함께 제품을 공급해왔던 지스타코리아를 통해 주요 17개 도시, 260개 지점에서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A/S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청정기나 나인봇(전동휠)의 경우 A/S를 담당할 업체를 모집, 선정해 샤오미와의 확정을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내 제공되는 물품 중 보조배터리는 여전히 샤오미의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용량뿐만 아니라 속도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보조배터리는 계속 주력상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계절용 상품인 선풍기와 램프 등도 업그레이드 됐으며 스피커나 건전지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샤오미 국내 총판을 통한 매출 목표와 관련 샤오미는 ‘브랜딩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샤오미는 내수시장에서도 새 제품이 나오면 다 팔리는 실정이다”며 “한국은 한류 등 콘텐츠 경쟁력으로 ‘소문을 일으키는 나라’라는 특징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 이제 조금씩 ‘중국 제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가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을 막자는 뜻이다.  

그는 “샤오미가 정해놓은 가격 이하로 저렴할 경우 가품으로 의심해야 하고 이를 구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은지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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