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성장 회복 근거 중국, 국내, 동남아 음료용기 판매 성장 주도"

▲ 락앤락 국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출처=락앤락 제공)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중국 내 현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락앤락이 한국 시장에서는 몇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방용품 전문 기업 락앤락은 국내 매출액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살리기보다 중국 시장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전했다.

락앤락은 “현재 우리에게는 국내보다 중국 시장이 훨씬 크다”며 “국내와 중국에서 브랜드 위상과 이미지, 포지션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해외 법인 구조조정을 마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국내 매출액은 여전히 급감하고 있다.

락앤락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53억으로 2014년 273억보다 29.3%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매출액은 2012년 1564억, 2013년 1313억, 2014년 1374억, 2015년 1115억으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내 매출액은 2012년 2622억, 2013년 2746억, 2014년 1913억, 2015년 1900억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특판과 기념품 사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국 내 특판 매출이 타격을 입어 2014년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그 하락세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락앤락은 중국 내 영업법인 설립과 온라인 시장 확대, 한류 마케팅 등으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락앤락은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주도형 성장전략, 도시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올해 한층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04년 상해 영업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4개 도시에 분공사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중국 내수 연결실적으로 약 2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락앤락 전체 매출의 52%를 견인했다.

중국 위해, 만산, 소주 지역 공장을 설립하며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한편 중국 전역에 직영 매장을 포함한 고급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소비 시장으로써도 활용하고 있다.

또 온라인 전용상품을 확대하고 한류 배우 이종석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는 등 중국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10~20대 중국 소비계층이 락앤락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2013년 17%에 불과했던 중국 온라인 매출이 2015년에는 31.8%까지 늘어났다.

차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겨냥해 다양한 보온병 제품도 선보였다. 락앤락의 보온병은 중국 시장 진입 5년 만에 매출비중 25%를 넘어섰고 매년 평균 20% 이상의 빠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은 “중국 진출 때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였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락앤락은 고급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양한 평가에서 1위를 하는 등 인지도와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에서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 브랜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 시장 매출은 계속 급감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가전제품 제조 판매업으로 넓혀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며 매출 상승을 노렸지만 국내 소비자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락앤락 제품을 자주 사용한다는 소비자는 “최근 락앤락과 비슷한 밀폐용기 제품도 많이 나왔다”며 “다른 제품군은 그 분야에서 이미 유명하거나 좋은 브랜드가 있는데 굳이 락앤락을 써야하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락앤락 측은 “밀폐용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게 성장의 밑바탕은 맞지만 추구하는 건 종합 주방생활용품기업이다”며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분야의 경쟁업계들이 국내 시장에서 기존 락앤락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대표적으로 주방생활용품기업 삼광글라스는 락앤락의 하락세와는 달리 국내에서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매출 2852억, 2013년 2900억, 2014년 2978억, 2015년 3102억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4.2% 증가한 155억 85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사업 계획도 확대하고 있다. 동방CJ홈쇼핑을 시작으로 해피고 홈쇼핑, 북경 양광 홈쇼핑, 남경 하오샹 홈쇼핑에 진출했고 중국 내 유통채널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삼광글라스는 “국내에서 B2B사업인 유리사업의 저유가로 제조원가가 하락했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삼광글라스만의 특별한 사업에 더욱 집중해 작년보다 약 11%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관해 락앤락은 국내 시장에서 올해 주력 제품을 확대하고 가맹점을 늘려 신규 판매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락앤락 가맹점 브랜드인 락앤락 플러스를 2016년 40호점까지 늘리고 신규 지역상권 개발, 가맹점 전용제품 확대 등 가맹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에도 주목해 모바일 전용 기획전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은 락앤락이 국내 경쟁업체의 발빠른 성장과 떨어지는 국내 매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락앤락 측은 “2016년 성장성 회복의 근거는 중국, 국내, 동남아 모두 온라인과 도소매를 중심으로 음료용기 판매가 성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중국만큼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맹점이나 온라인 등 생각하고 준비하는 방향은 있다”며 “올해에는 국내 및 중국 내수 강화에 주력해서 매출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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