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서의 경쟁을 본격화시킨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TIVOLI Air)’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는 21일 마감 기준 계약 건수는 사전예약을 포함해 2200여대다. 이런 추세라면 쌍용차가 밝힌 올해 목표 2만대가 허수는 아닐 듯 하다.
이날 기자는 티볼리 에어를 시승했다. 시승구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미라나 클럽&요트’를 시작으로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 근처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왕복하는 코스다. 편도로 약 54km, 45분에서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본 기자가 배정받은 티볼리 에어 차량의 칼라는 ‘그랜드 화이트’로, 무엇보다 깔끔함이 강조된 차량이었다. 루프에는 정반대로 검은색을 적용하는 ‘투톤(tow-tone)’ 방식으로 차별화를 뒀다. 차량의 정면을 바라봤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범퍼 디자인이다. 가운데 긴 축을 중심으로 바벨(Barbell)처럼 뻗은 범퍼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범퍼 색상은 ‘라이트 메탈 실버’와 ‘다크 메탈 실버’ 두 가지가 있는데, 화이트 차량의 경우에는 전자가 적용됐다. 이 또한 투톤 칼라를 적용해 역동성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는 소형 SUV 다운 아담한 느낌이지만 SUV 본연의 용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적재 공간 비율을 최대화하고 경쟁사의 컴팩트 SUV 차량과도 비율을 견줄 수 있도록 맞췄다.

내부 좌석에는 안정감이 강조된 최고급 가죽시트가 눈에 띄었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과 실린더타입의 계기반 등은 운전자의 감성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2열 시트는 최대 32.5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2열 헤드룸은 장시간 이동 시에도 후석 승객의 안락함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10인치 태블릿PC 수납 가능한 대용량 센터 콘솔, 글러브박스 및 글러브 박스 상단 트레이, 대용량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티볼리 에어는 최대 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0.6kg.m다. 경쟁 차량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100km 이상 가속하는데 엔진에 큰 부담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고, 차량 하부로부터 올라오는 진동은 다소 아쉬웠다.

에어컨은 운전석과 동승석의 온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풍량, 풍향, 온도를 최대 3개 모드로 저장할 수 있었다.경사로 출발 시 초기 구동력을 설정해 바퀴가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게 출발되도록 함으로써 4WD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은 인상 깊었다.
공식 복합연비는 4WD 차량을 기준으로 13.3km/L(도심주행 11.9km/L, 고속도로 15.5km/L)인데, 실제 인천공항까지 주행을 했을 때 연비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1949만~2449만원으로 경쟁사 차량보다 200만~500만원 더 저렴하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