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와 비교해 서비스 저하…현실적 어려움 산재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국내 노트북 시장이 신학기라는 성수기를 맞아 가격과 성능을 앞세운 해외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AS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트북 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좋은 중·저가형 제품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외산업체들은 중·저가형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최근 실속 있는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투인원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믹스 300’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에이서는 가성비 전략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익성을 높였다.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대만 PC 브랜드 MSI도 멀티미디어 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프레스티지’ 시리즈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10% 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HP는 유연성을 극대화한 HP 파빌리온 x360를 선보였다.
또 샤오미 노트북이 올해 처음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화웨이도 올해 첫 노트북인 메이트북을 내놓으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습도 눈에 띤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기업 전자기기들이 제품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사후 서비스가 국내업체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전시에 사는 주부 이 모씨(44)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MSI 넷북을 구매, 2년 간을 사용하다 기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AS를 받기 위해 수리점을 찾아봤지만, 해당 센터가 서울 용산에만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서울까지 올라와 수리를 받는 불편을 겪었다.
이씨는 “용산에 위치한 센터까지 일과 중에 가기가 힘들었다”며 “결국 다시 노트북을 구입할 때는 AS를 고려해 국내 제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MSI는 노트북과 컴퍼넌트 부분의 서비스센터 모두 용산 한 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MSI관계자는 “현재 40명정도의 인원이 서울용산 서비스센터에서 고객 대응을 하고 있다”며 “양적 측면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HP의 경우 어느 정도 국내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서울20개, 경기도 21개 등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레노버의 경우 전국 52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서울에는 용산·강동·신도림 등 5곳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국 약 188개, LG전자가 15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의 부족은 많은 센터를 보유한 국내 기업과 비교해 빠른 서비스응대나 일처리가 쉽지 않으며 자체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 꼼꼼한 고객관리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국내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AS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해외 기업이 고객 AS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한 외산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해외제품을 사용할 때 소비자들이 AS부분을 고려한다는 걸 안다”며 “이에 대한 수요에 따라 AS망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실 적 상황에 따라 양질의 고객지원센터를 지방 곳곳 수급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센터 유지비용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