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로 관람객 불만 우려...미비된 내부공사 진행중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넥센 구단이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돼 팬들의 관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돔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8만34761㎡의 대규모 복합체육문화시설이다.

2일 본지 기자가 고척돔 지하 1층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수의 여성·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었다. 이날은 행사가 없어 주차장이 텅 비어있었지만 고척돔 외관 규모에 비해 주차 가능대수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고척돔 내 주차면수는 지상 1층 35대(VIP 27대, 장애인2대, 응급차량 2대, 선수단 버스 4대), 지하 1층 282대(여성 100대, 장애인 전용 17대, 경차 27대), 지하 2층 175대로, 총 492대를 주차할 수 있다.
본래 1만8000석에서 공간 부족 문제로 1200여석을 줄였지만 경기장 수용인원에 비해 부족한 주차면수는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시설공단 측은 대안 주차장으로 구로기계공구상가, 중앙유통단지, 롯데마트, 고척산업용품상가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4~5일 양일간 열렸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경기 당일 야구장 주변의 극심한 교통혼잡과 내부 주차 공간 협소를 우려해 외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외부 주차장도 이용의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가까운 거리(약 500m)에 있는 롯데마트의 주차비는 6시간 기준 3만3000원이다. 구장 주차비의 두 배(1만8000원)에 달한다.
특히 롯데마트 주차장은 야구관람객뿐만 아니라 마트 고객의 사용이 주를 이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평일 퇴근 시간대나 주말 낮 시간대에는 주차장의 여유공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유통단지 주차장의 경우 평일에는 24시간 운영하나 휴일(토·일요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해 주말 관람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고척돔 입구에서 고척교를 지나 롯데마트까지 가는 거리는 성인 남성의 일반 걸음으로 약 5분이 걸렸고, 구로기계공구상가의 주차장은 10분 이상이 소요됐다.
특히 롯데마트 주변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저곳(구로기계공구상가) 골목은 밤이되면 너무 어두워 지나다니기 상당히 꺼려진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밤에는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며 “평일에 야구가 끝나면 밤 늦은 시간일텐데 고척돔에서 저곳까지 걸어가라는 것은 무리”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네 곳의 주차장에 사전 동의를 구해 홍보하고 있다. 주차비와 관련된 협의사항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주차장과 경기장 입구가 맞닿아있는 주차공간에는 자제를 실은 트럭들이 보였다. 경기장과 주차장을 잇는 통로에는 아직 페인트 냄새가 나고 있었고, 몇몇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월 29일까지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표지판이 무색했다.
철도시설공단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관람석, 와이어 난간, 2~3층 매점 부분의 작업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넥센과 SK가 첫 시범경기를 갖기 전날(14일)까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척돔 주변 동양미래대 앞 교차로에서 구로소방서 삼거리까지의 교통량은 낮 시간에도 상당했고, 평일 프로야구가 열리는 오후 6시 30분 이후에는 퇴근길 차량으로 붐볐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