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업 확장과 고성능 기술력 강화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스마트폰 기능 향상으로 위기설을 겪었던 일본 카메라업계들이 광학기술과 프리미엄카메라로 국내시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향상, 치열해진 경쟁으로 카메라 업체들은 정체를 거듭했다.
실제로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3000만대로 전년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국내에서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은지난해 판매량이 2014년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GFK에 따르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은 2013년 53만612대에서 2015년 44만1160대로 감소했으며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도 2013년 27만1199대에서 2015년 26만6312대로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카메라 업계들은 유전자 분석 장비, 내시경과 같은 의료기기 사업 등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캐논은 지난해 로봇 개발과 생명과학의 유전자 분석장비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스웨덴의 네트워크 카메라 업체 엑시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엔진을 키워나가고 있다.
니콘도 지난해 영국의 안과용 카메라 기업 옵토스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카메라 업계들은 이러한 사업 확장이 카메라 사업 ‘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니콘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지만 니콘의 광학기술은 100년 역사를 통해 이전부터 현미경이나 반도체 등에 적용돼왔다”고 전했다.
소니 역시 지난해 올림푸스와 합작으로 초고해상도 외과수술용 내시경 '비세라 4K UHD‘를 출시한 것과 관련 광학기술의 영역이 넓어진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소니 관계자는 “광학부분에서 카메라가 여전히 메인이고 방송장비나 메디컬 부분은 그 비중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컬 부분은 카메라를 대체하는 신사업이 아니라 ‘광학기술’이라는 원천기술을 가진 카메라 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만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 사업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으로 대체 가능한 부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전과 비교해 판매 대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성능을 요하는 카메라들의 수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다가갈 수 없는 프리미엄급 카메라시장은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줄어든 판매대수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카메라 업체들은 광학기술 영역 확장과 프리미엄급 카메라를 위한 기술 경쟁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푸스는 매년 매출의 8% 이상을 의료사업 기술개발에 투자함과 동시에 올해 PEN-F를 출시하며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의 수준을 높였다.
니콘 역시 지난 CES 2016에서 차세대 프로페셔널 풀프레임 DSLR카메라 D5와 초당 약 10장 연속 촬영이 가능한 니콘 DX 포맷 카메라 D500 등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니콘 관계자는 “지난 CES 2016에서 선보였던 신제품들과 함께 니콘의 광학기술 영역을 넓혀 일반인들에게 더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카메라 업계의 특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일반적으로 카메라 업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지 기자 ncp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