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주요언론은 1일(현지시간) WH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전문가 긴급위원회에서 최근 브라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소두증 유발 질병'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위생상 긴급비상사태'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국제긴급사태 선포는 지난 2014년 8월 서아프리아에서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 감염 이후 처음이다.
WHO 마가렛 창 사무국장은 제네바 긴급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두증의 급증은) 이례적으로 (중남미 이외의) 그 밖의 다른 지역에도 공중위생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에볼라 출혈열 이외 2009년에 대량 감염이 발생한 신종플루와 2014년 5월에는 소아마비에도 같은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교도통신은 WHO가 이번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긴급사태를 서둘러 선포한 것에 대해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브라질이 이번 달 카니발과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카열은 모기가 매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3〜12일의 잠복 기간을 거쳐 두통, 가벼운 발열과 관절통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현재는 예방약과 특효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마가렛 창 사무국장은 "임산부가 중남미 등을 여행할 경우 의사와 사전상담은 필수고, 긴팔 상의를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무리한 여행은 자제해야한다"고 권고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