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효과 표방한 제품서 동물용 마취 회복제 성분 나와

▲ (왼쪽부터) 록시웨잇로스 (요힘빈 3.29mg 검출), 맨파워 (이카린 11.1mg), 카마그라(실데나필 232.57mg 검출)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다이어트, 성 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며 해외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29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효과(65개), 성기능 개선(70개), 근육강화(69개)를 표방한 204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9개 제품에서 이카린, 요힘빈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식약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제나드린 코어(Xenadrine CORE)’ 제품에서는 마취 회복제 등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 성분이 캡슐당 0.9㎎ 검출됐다.

또다른 다이어트 제품인 ‘퓨리펙스(Purifex)’은 궤양이 있거나 수면에 예민한 사람, 임신부 등에게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카스카라 사그라다 성분이 검출됐다.

성 기능 개선 효과를 표방한 ‘맨 파워(Man Power)’, ‘카마그라(Kamagra)’ 등 23개 제품은 이카린, 실데나필, 통캇알리 등의 성분이 나왔다.

실데나필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심혈관계 질환자는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의 우려가 있다. 통캇알리는 한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식품 원료로 승인되지 않았다.

이번 수거·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식품이 증가함에 따라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관세청에 통관금지를 요청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 사이트 차단을 조치하도록 했다.

식약처는 “다이어트, 성기능 개선, 근육 강화 등 일부 해외직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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