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와 구매 결정력 상관관계 충분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오뚜기의 주가 상승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정규직 고용률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짬뽕라면 시장의 뜨거운 경쟁 속에서 오뚜기의 진짬뽕이 매출 극대화를 내세우며 선두주자로 안착했다.
지난해 10월 오뚜기가 짬뽕라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하며 농심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을 제쳤다.
농심의 짜왕이 출시 두 달만인 지난 6월 누적판매가 1600만개를 넘긴 반면 오뚜기의 진짬뽕은 같은 기간 2000만개 이상을 팔아 반격에 나선 것이다.

오뚜기의 주가는 진짬뽕을 출시한 한 지난 10월 15일 종가 기준 105만1000원이었지만 1월 말 현재 주가는 137만원~142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진짬뽕 출시 이후 25%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오뚜기의 높은 상승세는 진짬뽕의 역할이 컸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진짬뽕의 월 매출액이 7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진짬뽕 출시를 통해 오뚜기의 라면사업이 무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착한 기업에 대한 열망이 오뚜기의 주가 상승세에 주요한 원인이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짬뽕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상품에 등극하는 가운데 SNS에서는 오뚜기의 시식 판매사원 1800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취업난과 기업 불신이 횡행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심지어 “앞으로 오뚜기 제품만 사먹겠다”는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뚜기는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시식 판매사원을 파견직으로 고용하는 여느 식품업계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실제 오뚜기의 판매사원 1800여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9.1년으로, 애사심이 높아 마트 내 진열 위치에 관해 적극적인 요청을 해온다는 점까지 알려지며 선순환의 고리에 안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정규직 시식사원의 경우 제품에 애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기 때문에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뚜기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에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해오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
매년 5월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열어 참가비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해왔고, 매년 10월엔 심장병이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을 초청해 공장 견학을 진행해왔다.
이처럼 높은 정규직 고용률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소비자들에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착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이 오뚜기의 주가 상승에 기여하며, 특히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식품업계의 기업 이미지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중 58%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기업 제품이라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14년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1년새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는 착한 기업제품에 구입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김양민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업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이는 구매 결정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확실한 인과관계를 결정하기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소비자들이 기업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구매를 결정한다고 판단하면 사회적 공헌 활동 등을 늘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