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1200경기 취소될까 전전긍긍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구제역 확산으로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 비상이 걸렸다. 2016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도 방역에 대한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전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부터 23일 0시까지 1주일간 전북 지역 내 돼지를 다른 시도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설(2월8일) 이전에 구제역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 초강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지난 11일 김제를 시작으로 고창까지 확산된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자 전남은 물론 영남 지역까지 전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전북 지역 내 돼지를 타 지역으로 반출하는 것을 즉각 중단했다.
지난주 ‘청도 소싸움’ 경기를 시작한 영남지역은 경기장 내 방역과 소독 시스템을 늘리기도 했다.
청도공영공사는 청도 소싸움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싸움소에 대해 예방백신 접종, 구제역 항체 형성 증명서 확인 등 싸움소 관리에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했다.
또 관람객을 대상으로도 청도소싸움 경기장 출입구에 소독 발판, 대인 소독기 등을 설치해 구제역 방역 협조에 나서고 있다.
청도공영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난 시즌 개장을 한달여 연기한 바 있으나 올해는 지난 9일 개장 이후 구제역이 발생해 시스템 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 김제 인근에서 출전하는 싸움소 10마리에 대해 출전 중단을 통보, 비상체제에 나섰다.
당초 이번 시즌 경기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주말마다 12경기를 열어 102일 51회 1천224경기가 시행될 예정이었다.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남지 않아 경기장 방역과 싸움소 관리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 반출 금지 조치는 지난해 12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처음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농식품부 장관이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을 시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명령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1주일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반출 금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