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장수브랜드의 ‘이유 있는 변신’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경기 불황과 맞물린 복고 열풍에 30년 이상 된 장수 식음료 제품의 리뉴얼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 패키지와 맛에 변화를 주거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패키지를 적용해 출시하는 등 중장년층 중심의 고정 소비자층과 새로운 소비자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2014년 대표적인 장수 먹는샘물 브랜드인 ‘석수’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리뉴얼한 석수는 패키지에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야외 활동 시 한 손에 들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휴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생수나 탄산수를 구입해 마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1976년 출시된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믹서 토닉워터’와 ‘진로믹서 카린스’는 2014년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젊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드됐다.
제과업계에서도 간판 장수 제품들을 리뉴얼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는 지난해 말 출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맛을 가미한 ‘쿠크다스 멜랑쥬’로 변신했다.
기존 화이트 제품은 마스카포네 치즈를 더해 ‘화이트토르테 맛’으로, 커피슬림은 믹스커피 대신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100% 원두커피를 사용해 ‘비엔나 커피 맛’으로 재탄생 했다.
오리온은 ‘밀크캬라멜’을 37년 만에 ‘오리온카라멜’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2가지 맛으로 출시하는 등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된 오리온카라멜은 기존 상자 형태에서 스틱형으로 바뀌어 높은 휴대 편의성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새롭게 태어난 장수 제품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빙그레는 최근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해 1988년 당시 패키지, 서체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제품 디자인과 맛에 변신을 꾀하는 리뉴얼 전략은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신제품 같은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