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하고 마스크 사용 보편화되면 가격 하락 할 것"

▲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 상공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중국발 미세먼지로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보건용 마스크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다는 점이다.

24일 미세먼지 농도 수준은 평소의 2배를 웃돌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발 스모그와 그동안 축적된 미세먼지까지 합쳐지며 상공을 뿌옇게 덮은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나쁨’을 기록함에 따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25일부터 차츰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시민들의 계속해서 불편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 깊숙이 축적된다. 피부트러블이나 기관지염은 물론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봄철 황사에 그치지 않고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자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마스크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메르스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또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 것이다.

올해 초 소셜커머스 티몬의 조사에 따르면 고기능성 마스크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7% 올랐다. 같은 기간 일반 마스크 판매량이 30% 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식약처 및 안전보건공단의 인증을 받은 고기능성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품절이 빈번했다.

그러나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일반 마스크로는 막을 수 없다. 오직 의외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만이 초미세먼제에 효과가 있어 소비자는 이 마스크 제품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이 부담된다고 토로한다.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내는 보건용 마스크는 평균 3000원에서 최대 6000원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일반 마스크의 평균 2배 많게는 6배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목이 칼칼해 약국에 들렸다가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 놀랐다”며 “세탁할 수 없어 일회용인 점은 감안하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141개 제품이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중이며 제품 포장에 ‘KF80', 'KF94' 표시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 책정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방한용 마스크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입체모양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제조 과정이 더 복잡하다는 이유다.

보건용 마스크 전문업체인 애니가드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방한용 마스크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추가된다”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수요가 급증하고 마스크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시장가격이 더 내려갔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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