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할인 행사와 제외 품목이 원인

▲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연말을 맞아 각종 로드숍 화장품 업계들이 마지막 할인 행사를 마친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할인 행사에 대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잦은 할인 행사와 할인품목의 예외 때문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로드샵 화장품들은 앞으로도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페이스샵은 연말을 맞아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최대 50% 할인하는 멤버십 데이를 진행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도 10일부터 7일간 ‘윈터 빅 세일’을 실시했다. 스킨푸드 역시 지난 10일~12일 총 3일간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스킨푸드 12월 ‘멤버십 데이’를 열었다.

이러한 로드샵 화장품들의 할인행사는 연말에만 이뤄지지 않는다. 로드샵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매월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세일기간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자주 행사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할인행사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모든 상품이 할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다는 데 있다. 대부분 로드샵 화장품들의 광고는 ‘최대 50%’라는 문구를 써놓았지만 할인 대상이 아닌 품목도 많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할인 품목은 할인 때마다 다를 수 있으며, 제외품목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멤버십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저가 화장품 업계들은 세일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을 포화 상태다.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해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등의 브랜드들이 매장 증가와 할인 공세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더페이스샵은 국내 매장 수가 2011년 890여개 수준에서 올해 1200개까지 늘었다. 이니스프리의 매장 수는 올해 980여개로 증가하며 1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주요 브랜드샵은 국내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 촉진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것도 있지만 현재 모든 로드샵 제품들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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