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고급화·스마트' 주도한 외식 트렌드 내년에도 계속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2015년은 포미족과 1인 가구의 증가로 간소화되는 동시에 차별화된 메뉴를 제공하는 1인 외식 문화가 발달했다. 다가올 2016년 외식 문화의 화두는 어떠할까, 그 트렌드를 주도할지 분석해봤다.
집밥, 먹방, 혼밥, HMR, SNS는 올해 특히 많이 언급됐던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모두 집단적이지 않고 개인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혼밥은 ‘혼자 먹는 밥’의 줄임말이고 집밥도 자취생이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라는 점에 인기를 끌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포장, 배달 등이 인기를 끌며 HMR(Home Meal Replacement) 고급화를 이끌었고 이와 동시에 SNS와 먹방을 통해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확인했다. 2015년은 혼자 먹기에 충분하면서 고급화된 외식업이 중심을 이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이달 초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 외식 빈도는 점점 증가해왔다. 2013년은 한 달에 12.5회였으나 지난해 14회로 증가하고 올해는 14.7회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배달과 포장외식이 전년대비 각각 56%, 47% 성장하며 특히 두드러졌다.
2015년에 새롭게 등장한 외식 문화는 ‘1인 외식’이다. 월 평균 2.8회 혼자 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외식 횟수의 19%룰 차지한다. 1인 외식족은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인 메뉴, 1인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혼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의 1인화도 이뤄졌다. 스테이크의 경우 혼자 먹기에 가격이 비싸고 혼자 먹을 수 있는 장소도 부족했다. 그러나 싱글족과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증가로 이러한 메뉴도 접근이 쉬워졌다.
모모스테이크는 찹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메뉴를 설정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모모스테이크는 부산에서 시작해 현재 약 7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셀프로 스테이크를 가져가는 외식업도 생겨났다. 스테이크레이브는 7000원~8000원의 가격에 스테이크 퀵서비스화를 가져왔다. 이는 주문 후 3분도 안 돼 요리가 완성되고 테이크아웃까지 갖춰 외식업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혼자 하는 외식의 보편화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찾고자하는 소비자의 수요로 1인 소비층이 많은 분식점도 차별화·고급화되고 있다.
스쿨푸드는 떡볶이, 순대, 김밥을 파는 분식점이지만 매운 까르보나라 떡볶이, ‘마리(스팸마리, 멸치 마리 등)’로 불리는 각종 김밥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면서 다양화하고 있다. 바르다 김선생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방문해 이슈가 됐고 밥보다 속이 더 꽉찬 김밥과 갈비만두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배달앱을 이용한 배달음식 판매도 많았다. 2015년 배달앱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했으며 배달음식 경험자의 41.5%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했다. 더욱이 배달 음식 이용은 월평균 3.4회로 2013년(2.3회)과 2014년(2.5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전망도 좋은 편이다. 저렴하면서 혼자 들러서 먹고 장시간 앉아 있기에도 좋고, 배달, 포장, 스마트 오더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정보에 따르면 올해 피자와 햄버거 매장의 업황지수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SPC그룹을 통해 SNS를 통해 알려진 미국의 ‘쉐이크 쉑(Shake Shack)’ 버거가 국내 론칭되는 것도 내년 외식업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쉐이크 쉑 버거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특유의 감자튀김과 두꺼운 패티 등으로 국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켜왔기 때문이다.
현재 SPC가 쉐이크 쉑 버거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마쳤으며 내년 쯤 국내 오픈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매장 위치, 수, 가격 등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2016년 외식 트렌드는 2015년 새로 부각된 1인 소비, 새로운 맛에 대한 수요, 애플리케이션 등의 서비스 진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처 외식진흥부 양원목 직원은 “2016년은 올해 최신 트렌드 상위 3개인 싱글족, 한식의 재해석, 로케팅 소비가 더욱 강화되면서 새로운 외식 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