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넘는 흑자전환...정부와 금융계의 지원 절실해

[CEO와소비자=이경윤 기자]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28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 7천 5백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은 지난 해 4분기 대비 11.8% 상승, 영업이익은 81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장부상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는 현대상선의 1분기 흑자전환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모든 해운회사들이 고전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흑자전환 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흑자전환의 첫 번째 요인으로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다.

모든 선사가 시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던 지난해에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11.5%의 비교적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시황 개선, 벌크선 시황 회복 등을 꼽는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선사들의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갔고, 유조선 부문은 올해 초 북반구 한파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일반 벌크화물 수송 시장의 운임지수도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등 원자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00 포인트 대에서 현재 3,000 포인트 대를 유지하며 빠르게 회복중이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기초는 아주 우수하며, 특히 2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 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정부나 금융업계의 지원이 약한 국내 해운업계는 프랑스, 칠레, 중국등 해운 강국을 꿈꾸는 이들의 지원에 비해 성장과 회복이 느려 역차별 효과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을 묶고 있는 반면, 외국선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자구노력으로 버텨온 국내 해운업계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해외선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국내 해운업계의 국제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4월한달의 영업이익이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2008년 월평균 48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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