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 한 달 정도 빨라질 것 예상, 이동은 적을 것

▲ 2020 비전 발표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출처=롯데면세점)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형제 간 경영권 싸움, 롯데타워 면세점의 특허권 유지 실패, 호텔롯데 상장 등 유난히 이슈가 많았던 롯데그룹이 예년보다 인사발표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인사발령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신동빈 회장 체제의 인사는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유통업계가 과감한 인사보다 안정성에 중심을 두고 있고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작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완공, 호텔롯데 상장 성공 등 주요 숙제가 남아 있고 이들의 성패 여부가 신동빈 체제의 첫 평가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신동빈 회장은 자신 측근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측근 인사이동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 및 인사들이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회장 단독 체제를 하기에 유리하기도 하다. 또한 현재 그룹 구성 임원들은 그룹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에 참여한 공이 있으며 면세점 수성 실패에 대한 문제 해결에도 가장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 정책본부 운영실장 황각규 사장,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 노진세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자리 이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공약으로 내건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과 같은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주요 이슈가 있던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 롯데홈쇼핑에 대한 관심도 많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사업 재승인 심사에서 두산에 롯데월드타워점을 내줬고 홈쇼핑은 재승인에 성공했으나 봐주기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 있다. 또한 경영권 싸움에 얽혀있는 신격호 총괄 회장 큰딸 신영자 이사장도 인사를 내기 어려움이 있다.

한편 이번 롯데그룹 인사는 12월 말 대표와 임원 인사가 있고 약 한 달 뒤 팀장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예년보다 빠른 인사 일정이다. 다음달 4일은 신동빈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가 있다. 회의에서는 올해 실적 평가와 내년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며 이후 인사에 본격 돌입한다는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표 인사가 있고 한 달 정도 후에 임원 인사가 있는 게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엔 대표 인사도 약 한 달 일찍 나오고 임원 인사도 함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장 인사도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