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김동현 기자] 유독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는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16일 새벽 불산이 누출됐다.
특히 이수화학 울산공장의 경우 작년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이후 재차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0시 47분 경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약 1000ℓ의 불산이 누출돼 소방본부와 회사는 공정 메인 밸브를 차단하고 드레인밸브(배수밸브)를 교체했다. 하지만 불산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발생한 불화수소 가스가 주변으로 퍼졌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불화수소는 자극적인 냄새는 물론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도가 짙은 기체의 경우 사람의 피부를 통해 침투해 심한 통증을 준다. 농도가 옅어도 장해 발생이 가능하다.
작년 2월경 울산의 이수화학 공장에서는 불화수소 혼합물 100ℓ가량이 누출돼 공장장과 법인이 기소된 적이 있었다.
당시 공장 측은 시설 안전을 보강하겠다고 했고, 올 7월에는 화재와 불산 누출 상황을 대비한 대규모 소방훈련이 이뤄졌다.
불화수소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이수화학의 약속은 무의미해졌다. 안전 강화와 소방훈련이 이뤄졌지만 진정성이 있는 대책이었는지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의 위험물질 취급량은 전국 29.1%(1억600만t)로 전남(34.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 사업장은 7500개이다.
울산 공장에서 올 7월에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1월에는 울산항 화학물운반선 폭발로 선원 4명이 부상당했고 지난해 12월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 질소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김동현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