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표 직장암 위험성 증가, 1년에 육가공품 12g 먹는 한국인 걱정 안 해도 돼

[소비자경제=이성범 기자] 최근 육가공품의 직장암 유발 위험이 한국인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혀져, 적절한 고기 섭취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이하 식품학회)는 4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세미나를 열어 육류 섭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세미나에는 강경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남정석 가천대 암당뇨연구소 교수, 박용호 서울대 교수,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식품학회는 국내 가공육 섭취량은 서양인의 4분의 1 정도로 이러한 발표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 위험성이 18% 증가한다고 했지만 한국인은 1인당 육가공품 연간 소비량은 하루 12g 수준으로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친다.
미국 암 협회도 암 유발은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한 가지 음식이 암을 발생시킨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식품학회는 육류의 적절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전했다. 고기류는 단백질 공급원인 동시에 비타민, 철분 등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채소보다 고기가 철분 흡수와 신체 발달에 유리하다.
육가공품을 비롯한 고기류가 암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발표만 믿고 고기를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영양 균형이 맞지 않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이날 세미나에서 식품의약품 안전처 농축산물안전국은 내년 중 국민의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범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