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냉엄한 현실 인식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소비자경제=곽호성 기자]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LG그룹이 에너지·바이오·자동차 부품을 앞세워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직접 회사 개혁에 나섰다. 지난 6일 구 회장은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임원세미나에서 “사업 방식과 연구·개발(R&D),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며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 회장까지 나서서 그룹의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LG측이 준비 중인 첫 번째 미래성장동력은 에너지 솔루션이다.

LG그룹의 에너지솔루션은 전기를 만드는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에너지를 저장하는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구성되어 있다.
LG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진행한 ESS 배터리 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은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오도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충북 오송과 서울 마곡이 LG그룹 바이오의 거점이며 이 두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오송공장에 모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곳에는 경구용 의약품, 바이오 의약품 공장이 들어섰고 물류창고, 내용 고형제 및 항체 임상샘플용 벌크 등의 생산체제가 형성됐다.
에너지솔루션과 바이오에 이어 LG그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자동차 부품사업이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 사업부에 힘을 싣고 있고 계열사인 반도체 팹리스 전문업체 실리콘웍스도 그룹 내 위상이 높아졌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하는 회사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 올라간 151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은 LG화학이나 LG이노텍과 같은 관계사들의 자동차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잘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호성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