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시 연간 15% 수수료 수익 감소 예상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이달 중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현행 1.5%인 중도상환수수료를 가계 담보대출 1.2%, 가계 신용대출 0.7~1.0%, 기업대출은 1.2~1.4%로 낮출 예정이다.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이르면 이달중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연말쯤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리는 것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국민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이미 주택담보대출(1.4%), 가계신용(0.7%), 기업대출(1.5%)로 차등화돼 있지만 올해 안에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당초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작업을 끝낼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 압박이 심해져 인하를 미룰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국감에서 중도상환수수료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진웅섭 금감원장도 그 다음날 국감에서 “은행권 움직임을 보고 미흡한 사항이 있으면 추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불만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리면 연간 기준으로 수수료 수익이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수수료 인하방침은 은행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2442억원에 달했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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